병가 病暇

일반자료 2022. 11. 12. 13:2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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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가 病暇

태양이 풀어놓은 고만고만한 햇살 몇 가닥이 열린 창문 틈에서 줄지어 누워 있다. 창으로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.

흑백 스케치처럼 선이 가는 안개꽃, 화병 속에서 흰 손을 꺼내 자신의 이마를 짚는다.

밖에는 곤두서 있는 불덩이 아래 한해살이풀 하반신을 땅속에 고집스레 박고, 오랫동안 창안으로 빛이 들어온다. 그 빛들이 꽃의 몸을 촘촘히 달군다.

아웅다웅 정오의 명치끝에 베이는 살갗, 안개꽃 한 송이 떨어지려 하는, 제 마른 목덜미를 안타깝게 부여잡고 있다.

내 마음속 낯익은 여인같이 깨어 새파랗게 떨고 있다.

갑자기 고열이 오르는 몸뚱이, 살며시 나비 내려앉는다.

날개에 묻어나는 땀의 향기, 아직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/지란-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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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외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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